영유아의약품

소아 해열제 교차 복용(타이레놀과 이부프로펜) 해도 되나요?

pharmones 2024. 7. 26. 17:41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거나 수족구 등 감염병에 걸렸을 때 

보호자로서 가장 두려운 것은 바로 '열'이다. 

 

열이 높아지면 아이가 축 쳐질 수 도 있고 열성경련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밤새 아이를 지켜보는 열보초라는 말이 있을 만큼

부모에게 소아의 열은 민감한 문제이다. 

 

많은 소아과에서 열이 잘 떨어지지 않는 경우 교차복용을 추천하는데,

최근에는 인터넷이나 유투브를 통해 교차복용을 추천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많아서

보호자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나 또한 급할때는 교차복용을 적극 하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필요가 없다던데 하는 얘기가 늘 머릿속에 맴돌아서 교차복용에 대한 연구를 찾아보게 되었다. 

 

해열제 종류

소아에게 사용하는 해열제는 

타이레놀과, 이부프로펜(덱시부프로펜)이다. 

 

가정에서 사용 할 때,

1. 해열제 권장 연령(최소사용가능 연령)

  •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4개월이상
  •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6개월이상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은 동일 약물로 생각하면 된다.)

2. 투약 간격

  •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4시간
  • 이부프로펜(덱시부프로펜) 6시간

 

교차투약 방법

해열제의 효과가 발현하는데는 30분~1시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교차투약 간격은 보통 2시간 정도를 둘 것을 권고한다. 

 

보통은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을 먼저 먹이고 

2시간이후에도 열이 떨어지지 않거나 다시 열이 너무 올라서(38.5이상) 

추가적인 해열제 투약이 필요할때 교차 투여 하게 된다.

 

예) 1시에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투약 

→ (열이 지속) 3시 이후 이부프로펜 투약 가능

→ (열이 지속) 5시 이후 타이레놀 투약 가능

→ (열이 지속) 9시 이후 타이레놀 혹은 이부프로펜 투약 가능

 

교차투약 연구 

1. (2019)Prescribing Controversies: An Updated Review and Meta-Analysis on Combined/Alternating Use of Ibuprofen and Paracetamol in Febrile Children

 

2. (2021)Acetaminophen and ibuprofen in the treatment of pediatric fever: a narrative review

 

이렇게 두가지를 살펴보았다. 

 

1. 2019년의 연구로, 9개의 연구를 통합 분석한 메타분석 연구이다. 

번역한 제목은 '발열 아동의 이부프로펜과 파라세타몰의 복합/교대 사용에 대한 최신 리뷰 및 메타 분석' 이다. 

  • 교차투약이란 이부프로펜과 아세트아미노펜의 작용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두 약물 간 상승효과로 더 뛰어난 효과를 보는 것이 목적이다. 
  • 나라별로 교차투약 권고 사항은 다르다.
    • 영국, 남호주에서는 한가지 해열제를 투여한 후에도 불편함이 지속되거나 재발하는 경우 교차 투약을 허용한다.
    • 반면, 캐나다, 이탈리아, 뉴질랜드, 남아프리카는 교차 투약을 권장하지 않으며,
    • 미국은 의료진의 역량에 따라 아이의 불편감을 줄이며 신중한 상담하에 가능하다고 한다. 

 

  • 분석 결과 단일 해열제만 복용한 유아보다 교차복용한 유아가 더 빠르게 정상체온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유아의 불편감도 교차복용이 덜하였다. 또한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 이를 본다면 교차 복용이 체온을 낮추는데 있어서 단일 복용보다 효과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그 차이가 미미했다. 따라서 연구 결과 교차 복용을 권장할 만큼 증거가 강력하지 않았다. (연구들은 이점이 명확하지 않으면 새로운 치료법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한다. 따라서 여기서 권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하지말라는 의미는 아니다.)

 

2. 2021년의 연구로, 번역하면 '소아 발열 치료에 있어서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 이라는 연구이다. 

 

이 연구도 여러개의 연구를 복합적으로 검토하고 분석한 연구이다. 

  • 연구에 따르면 몇몇 연구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의 교차 투약이 효과적이며, 소아과 의사들과 보호자들에게 흔히 쓰이고 있지만 과다 복용을 주의 해야 한다고 했다. 
  • 분석한 여러 연구에서 단독으로 아세트아미노펜을 사용한 군, 단독으로 이부프로펜을 사용한 군, 이부프로펜과 아세트아미노펜을 교차투여 군 이렇게 3가지 군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 교차투여한 그룹이 단일 해열제 투여 군보다 유의미하게 발열 지속시간이 짧았다. 일반적으로 교차투여가 단독 사용보다 효과적이라는 연구들이 많았지만, 모든 개인에게 동일한 효과를 나타내지는 않았다. 
  •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의 교차 투약은 약물의 작용기전, 대사 등이 다르기 때문에 유아의 열을 내리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교차 투약시에는 과다복용을 주의해야한다. 

 

결론

  • 연구들을 살펴보니 교차복용은 우리나라 뿐아니라 외국에서도 임상적으로 점점 사용 빈도가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구에서 명확하게 뛰어난 이점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점점 더 많은 의사들이 교차복용을 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 그러나 소아 연구의 특성상 연구 대상 환자 수가 적다는 한계가 있어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고, 확실하게 교차투약을 하라는 권고 사항은 없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교차복용의 이점이 없다고도 하였다. 
    • 다만 교차복용시에는 아이의 불편감을 줄여 줄 수 있기 때문에, 열때문에 아이가 많이 불편해 한다면 교차복용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겠다. 
  • 따라서 필요시 상황에 맞게 교차복용을 하되, 교차 복용시에는 약물을 과다로 투여하지 않도록 하루 총량을 잘 살펴보고 지켜야 하겠다. 
  • 교차복용에 대한 불필요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주의사항

  1. 발열이 항상 나쁜 것은 아니다. 열이 나는 것은 몸의 방어기전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38.5도씨 정도까지는 지켜봐도 된다.
  2. 38.5도씨를 넘거나, 38도씨 초반이라도 아이가 보채거나 칭얼거리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해열제를 먹이는 것이 좋다.
  3. 해열제를 계속 먹이는데도 열이 떨어 지지 않는 경우라면, 특별한 원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꼭 병원을 방문하자. 
  4. 3개월 미만의 영아가 38도씨 이상의 고열이 있을 경우, 아이가 처지는 경우에는 꼭 병원에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