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즈음까지는 양치를 시키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입 벌리라고 하면 벌리고 말을 참 잘 들었는데...
18개월이 지나면서 자아가 생기는 듯하더니 이때부터는 양치를 시키는 것이 부쩍 어려워졌다.
애원도 해보고 호통도 쳐보고 해도 꼼꼼하게 양치시키기가 거의 불가능해졌다.
나중에는 칫솔만 봐도 도망가는 지경이 되었달까.
영상을 보면서 시키는 방법도 있다는데 영상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어서 패스
어느 날 집에서 내가 먹던 자일리톨 크리스탈을 보상으로 줬더니 이거에 홀려서 시키는 데로 입 벌리고 잘 기다린다.
그다음부터는 양치 후 보상으로 자일리톨을 꼬박꼬박 주고 있다.
자일리톨
자일리톨은 입안의 충치균인 뮤탄스균(스트렙토코커스 뮤탄스)의 먹이와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뮤탄스 균은 자일리톨을 섭식하게 되지만 소화를 할 수없기 때문에 자일리톨을 먹은 뮤탄스 균은 굶어 죽게 된다.
자일리톨을 양치 후 먹게 되면 입안에 남은 뮤탄스 균의 활동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충치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보호자로서는 양치도 쉽게 시킬 수 있고 충치예방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자일리톨을 적극 이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
JENNKI xylitol pastilles
옌키 자일리톨
옌키라고 읽어야 되는 것 같은데 젠키라고도 많이 읽는 것 같다.
먹던 자일리톨이 떨어져서 코스트코에 가보니,
자일리톨 크리스탈은 없었고, 껌 외에는 JENKKI라고 하는 것만이 어린이 자일리톨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었다.
후기를 좀 찾아보고 싶었는데 거의 없었다.
제조사는 CLOETTA라는 스웨덴 회사로 유럽 여기저기에 공장이 있는데, 이 제품은 네덜란드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1. 가격
위 사진 같은 개별 통이 6개 들어있는 것을 한 묶음으로 판다.
가격은 13,990원(24.8.20 기준)이다.
2. 구성성분
기존에 먹던 자일리톨은 스타벅스에서 파는 자일리톨 크리스털과 비슷한 것으로 거의 99.7% 이상이 자일리톨이었다.
그에 반해 JENKKI는 95.642%만 자일리톨 성분이다.
JENKKI 구성성분
자일리톨 95.652%
옥수수전분, 아라비아검, 젤라틴(돼지), 천연향료 0.257%, 제삼인산칼슘
옥수수전분을 비롯한 다른 성분이 4% 이상 돼서 구매할 때 조금 망설여졌다.
특히 옥수수전분은 침에 의해 분해 후 뮤탄스균의 먹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양치 후 먹는 자일리톨에 들어가 있기에는 조금 부적합하지 않는가 생각되었다.
다만, '식품표시사항'에 따르면 총중량의 2% 미만인 성분은 함량 표시 없이 나열하면 된다.
따라서 많은 양이 들어가지는 않았음을 추측할 수 있었다.
외국에서 파는 JENKKI의 경우에는 안내되어 있는 원재료에 옥수수전분과 제삼인산칼슘은 포함되어 있지 않고 아라비아검, 젤리탄, 천연향료만 부재료로 들어가 있다.
왜 이런 차이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진짜 성분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나라에 따른 표시 법률 차이 일 수도 있다.
3. 맛과 질감
맛은 딸기맛, 배맛, 블루베리 맛이다. 향만 첨가된 것이기 때문에 맛은 비슷비슷하다.
아이는 아주 좋아한다.
치카를 하면 자일리톨을 주는 것을 알아서 요즘은 양치할 타이밍이 아닐 때도 자일리톨이 먹고 싶으면 치카를 하겠다고 난리다.
양치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쌓는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
자일리톨 크리스탈은 잘 부서지긴 하지만 보다 사탕 같은 질감이라면,
이 제품은 사르르 녹는 질감이라 아주 어린아이가 먹기에도 적합하다.
쉽게 부서지고 입에 들어가면 사르르 녹기 때문에 목에 걸릴 걱정도 별로 없다.
향료는 들어가 있지만 사진에서 보다시피 색소가 안 들어간 점도 마음에 든다.
총평
아이가 양치 시간을 좋아하게 되었다.
또한 사르르 녹기 때문에 씹어서 먹지 않고 잘 녹여 먹는 것 같다.
자일리톨 크리스탈을 먹을 땐 단단하니까 오히려 더 많이 씹어먹었다.
옥수수전분이 들어간 것은 아쉽지만 소량 들어가 있으며,
치아의 재광화(쉽게 말해 단단하게 하는 것)에 제삼인삼칼슘이 도움이 되는데 이것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단점을 보완해 주는 느낌이다.
따라서 아쉬운 점이 없진 않지만 만족도가 더 크기 때문에 구매한 것은 다 소비할 예정이다.
양도 많아서 하루 1-2개씩 먹는다고 해도 한통에 한 달 이상 먹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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